중소기업, 스타트업들이 사업을 할 때, 자기자본을 가지고 하기도 하고, 투자를 받아서 하기도 하고, 둘 다 여의치 않을 때는 정부지원사업 자금을 받아서 개발하고 사업을 시작하기도 합니다. 정부지원사업 발표평가는 합격을 가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합니다. 5천만원, 1억씩 받아서 제품 개발하고, 시장 런칭해보고, 마케팅하고, 직원들 인건비 주고 한다면…
정말 괜찮은 거죠.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지원합니다. 어떤 기업은 합격하고 어떤 기업은 떨어집니다.
요즘은 중기부, 미래부, 과기부의 R&D 과제 평가위원으로 자주 참여하게 됩니다.
저 또한 벤처기업을 15년 이상 운영한 경험도 있고, 요즘은 국가 자격사인 경영지도사이다보니, 더 이런 평가할 일이 자주 생기는 것 같습니다.
1차 심사통과를 위한 사업계획서 작성 노하우 10가지 에 대해서는 전 포스팅에서 말씀 드렸고요.
오늘은 정부지원사업 발표평가 합격하기 위한 몇 가지 사항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합격을 부르는 정부지원사업 발표평가 팁
1. 어떤 사업 하신다고요?
발표를 시작하실때 “우리 사업은 OOO 입니다. “라고 설명을 간결하게 하세요.
기준은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도 “아 ~ 대표님 그런 사업하시는군요” 라고 알아들을 정도로 간략하게 설명한다고 생각하고 준비하시면 좋습니다.
그렇게 사업을 한번에 평가위원에게 이해시키고, 사업에 대해서 브리핑을 시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사업을 이해시키기 위해서 한장의 사진으로 설명을 해버릴수도 있고요.
또는 짧은 몇십초짜리 영상을 준비해서 틀어 줄 수 도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 기업은 8컷짜리 웹툰으로 준비하기도 하더군요.
장황한 텍스트를 읽게 하는 것보다 시각적으로 이해를 시켜주세요.
2. 태도가 합격을 좌우합니다.
발표하실때만이라도 허리 꼿꼿이 펴시고, 진심을 다해서 말씀해주세요.
아… 저 대표님 .. 정말 이 사업에 대해서 진심으로 하고 싶어하시는구나.. 라는 마음이 들도록요. 그래야 실제 정부과제도 끝까지 완주를 하실수 있고요. 실제 사업도 이뤄내실 수 있습니다.
요즘 기관 담당자분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뽑았는데, 중도에 그만 한다고 드롭하시는 회사를 가장 두려워합니다.
그런 회사들은 철저하게 배제해달라고 요청합니다. 여러 요소중에 태도가 있습니다.
3. 사업 기간안에 끝낼 수 있나요?
합격해서 자금을 지원하고 나면, 보통은 약 8개월이나 10개월 정도의 사업기간이 주어집니다.
그런데 사업개발범위를 너무 크게 잡으시는 회사들이 있습니다. 사업기간안에 제품이 안 나올것 같으면, 선발되기 어렵습니다.
심사위원들은 이 부분을 직감적으로 잘 느낍니다.
사업계획서상에 쓴 글들을 보고 판단하죠. 그리고 대표님과의 질의를 통해서 한번 더 판단하고요.
4. 핵심 기능을 외주로 개발한다고요?
일례로 “인공지능 영상 편집 서비스 솔루션” 인데, “인공지능 영상 편집” 기능은 외주업체에서 개발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런 기업들이 많습니다. 핵심을 외주에서 개발한다고요? 그러면 그 외주회사가 지원했어야 합니다.
외주로 개발이 한번은 이루어질수도 있겠죠. 하지만, 지속적인 개선 작업을 거쳐서 시장에서 싸워나가야 하는데..
외주로 개발하고 나면… 사업지원금이 끊기면.. 더 이상의 개선을 위한 추가 개발이 이루어지지 못하죠.
이런 경우도 합격하시기 힘들어요.
5. 인건비 구성에 사업 핵심인력이 배치되어 있지 않네요?
어떤 사업을 하시겠다고 하면, 핵심 인력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전혀 그런 이력을 가지지 않은 사람들이 인건비에 편성되어 있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면 이 사업계획이 단순히 돈만 따내기 위한 꼼수라고 판단해버립니다.
실제 사업계획서를 상세하게 많이 봅니다.
6. 약어좀 쓰지 마세요.
대표님들은 그 업에서 오랫동안 기획하고 준비를 해서 업계 용어를 많이 아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업계 용어를 너무 남발하지 마세요. 심사위원들이 한 번에 이해하기 힘들어요. 한번에 이해하지 못하면 지원기업의 손해입니다.
만약에 “본 사업은 비대면 MICE 플랫폼 입니다” 라고 하면 바로 후에 “MICE는 기업회의(Meeting), 인센티브관광(Incentive tour),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Exhibition)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의 첫머리를 딴 의미입니다.”라고 설명을 곁들여주세요.
그리고 사용하시는 것은 괜찮습니다.
영어 약어 많이 쓴다고 샤프해 보이지 않아요 ^^
7. 아직 하나도 개발 안 했다고요?
아직 하나도 개발이 안 되어 있다는 것은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뜻으로 받아 드립니다. 그리고 사업의 의지가 별로 없기 때문에 개발을 시도도 하지 않았다고 보죠.
개발을 시도도 안 했다면, 시장조사라도 많이 해봤다. 잠재고객도 수십명 인터뷰 해봤다. 등등 여러가지 시도한 것들을 나열하고 말씀해주세요. 실제 또 그렇게 하셨어야 사업계획서가 나오기도 합니다.
8. 고도화라는 단어 별로 좋지 않아요.
원래 정부지원사업은 기-개발된 제품은 지원하지 않아요. 그런데 가끔 다 개발해 놓은 제품, 실제 팔고 있는 제품을 들고와서 고도화 개발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실제 그 고도화 개발분야를 계속해서 들여다보니 실체가 없는 경우가 있죠. 페인트모션을 하신 거죠.
정말 고도화하겠다고 하면, 기 개발 부분과 고도화 개발부분을 명확히 나눠서 정확하게 설명해주셔야 해요. 그러면 괜찮습니다.
그리고 고도화 지원사업도 별도 있기도 해요.
9. 리허설을 하세요.
발표평가 하기 실제 시간을 재면서 리허설을 해보세요. 리허설을 하지 않으면, 중언부언, 웅얼웅얼하다가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자금이 대표님 회사의 피같은 자금일수도 있는데, 몇 십분 연습 해서 합격할 수 만 있다면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 리허설을 하다보면 전달해야할 말의 포인트를 스스로 발견하기도 한답니다.
10. 심사위원을 내편으로 만드세요.
심사위원들이 질문할때, 약간 지적과도 같은 질문시에, 싸우려고 드는 대표님들이 있습니다.
물론 심사위원이 잘 모르고 질문을 할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렇게 싸우면 대표님의 사업이 제대로 평가받을 기회를 잃어버릴수도 있어요.
이것은 평가자들의 저변 심리에 안 좋은 선입견을 팍팍 심어주게 되니까요.
이런 모드가 좋습니다.
“심사위원님 의견같은 우려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이러한 측면도 있습니다. 앞으로 사업진행시에 그런 의견도 충분히 더 들여다 보겠습니다.”
의견 개진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상호존중하면서 개진하면 결과가 좋아집니다.
정부지원사업 발표평가 합격을 위한 발표팁 10가지를 말씀드렸습니다.
물론 이 것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어요. 정답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현장에서 느낀 이야기와 경험담입니다.
아마 참고하시면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발표요령에 대해서 이제 감이 오시는지요? 리허설을 최대한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어느 곳에서인가 밤을 지새우며 도전하고 있을 대표님들을 항상 응원합니다.